들어가며
"If good is the speech, is there anything to impeach(만약 말이 선하다면, 그것을 비난할 이유가 있을까)?"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도덕경의 깊은 여운이 떠올랐습니다. 노자(老子)의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죠. 그런데 요즘 한국을 보면서 이 구절이 새삼 더 와닿았어요. 정치적 대립, 온라인에서의 끝없는 논쟁, 그리고 서로를 향한 날 선 말들… 과연 우리가 내뱉는 말은 "선한가"? 그리고 선하다면, 왜 이렇게 비난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오늘은 도덕경의 지혜를 빌려, 한국의 현실 속에서 이 구절을 곱씹어 보고 싶습니다.
1. 한국에서 "선한 말(say good)"은 가능한가?
2025년의 한국은 여전히 혼란 속에 있어요.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서로를 향해 쏟아내는 비판이 점점 더 격앙되고, SNS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방어하죠. 예를 들어, 최근 정부 정책을 둘러싼 논쟁만 봐도, 한쪽은 "국민을 위한 결정"이라 하고, 다른 쪽은 "독단적인 폭주"라며 맞서고 있어요. 도덕경 81장의 "참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참되지 않다(信言不美 美言不信)"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과연 지금 우리가 듣는 말들은 진실을 담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상대를 이기기 위한 도구일 뿐일까요?
한국 사회에서 "선한 말"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건 단순히 예쁘거나 부드러운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와 서로를 이해하려는 의도가 담긴 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청년층과 기성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요즘 애들은 노력 부족"이니 "기성세대가 기회를 빼앗았다"느니 하는 말들이 오가요. 이런 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옳다"라고 느껴질지 몰라도, 과연 "선한" 결과를 낳고 있을까요? 오히려 분열을 깊게 만들 뿐인 것 같아요.
2. 비난의 악순환(Vicious Cycle of Blame), 그리고 도덕경의 속삭임
"그렇다면 무엇을 비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한국의 현실에 비추면 더 복잡해집니다. 도덕경은 세상을 판단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가르치죠. 2장에서 "모두 선한 것을 선하다고 하니, 악한 것이 생긴다(天下皆知善之為善 斯不善已)"라고 했듯이, 우리가 무엇을 "선하다"거나 "나쁘다"라고 규정하는 순간, 갈등의 씨앗이 뿌려져요. 지금 한국 사회를 보면, 정치적 신념이나 세대, 지역에 따라 "너는 틀렸다"는 말이 너무도 쉽게 튀어나와요. 그러다 보니 선한 의도로 한 말조차 비난의 대상이 되고, 끝없는 논쟁으로 이어지죠.
최근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설전을 보면 더 극명해요. 누군가 "이 정책은 정의롭다"라고 하면, 바로 "그건 위선이다"라는 반박이 달리고, 그 밑에 또 수십 개의 댓글이 쌓이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리죠. 도덕경은 이런 상황에서 "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하라(少言自然)"고 속삭이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말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서로를 들여다보는 침묵일지도 모릅니다.
3. 현실 속에서 "선한 말(good words)" 찾기
이 구절을 주제로 글을 쓰면서, 저도 제 주변을 돌아봤어요. 뉴스를 볼 때마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 사회가 지금처럼 양극화되고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If good is the speech, is there anything to impeach?"라는 질문은 우리에게 작은 도전을 던져요. 내가 하는 말이 진심에서 나온 것인지, 이 말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최근 물가 상승과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너만 힘든 게 아니야"라고 툭 던지는 대신, "힘들지… 같이 커피라도 마실까?"라고 건네는 게 더 "선한 말"에 가까울지도 모르죠. 도덕경의 가르침대로라면, 그 말은 비난받을 이유가 없어요. 상대를 위로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니까요.
4. 사회적 화해(social reconciliation)를 위한 3가지 전략
한국 사회의 화해를 위해 "선한 말"은 구체적인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몇 가지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를 정리해 봤습니다:
A. 공감의 언어로 대화 열기
정치인, 언론, 시민 모두 "내가 옳다"는 주장보다 "너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는 태도로 접근해 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최근 경제 정책 논란에서 "이건 서민을 위한 길"이라 단정 짓는 대신, "서민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같이 고민해 보자"는 말이 화해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죠.
B. 비난 대신 질문 던지기
온라인에서 "이 사람 말이 틀렸다"는 댓글 대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남겨보세요. 도덕경의 "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하라(少言自然)"는 가르침처럼, 비난을 줄이고 호기심을 키우는 태도가 갈등을 완화할 거예요.
C. 작은 공감에서 큰 화해로
일상에서부터 시작해 보는 겁니다. 친구와 의견이 다를 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라고 인정하는 것, 가족 간 세대 차이를 느낄 때 "당신 경험을 좀 더 들어볼게"라고 귀 기울이는 것. 이런 작은 말들이 모여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토대가 될 수 있어요.
▶ Conflict Resolution 101 -
https://www.youtube.com/watch?v=zHXYWMnm7Yg
마치면서
우리의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그 속에서 말은 때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덕경은 우리에게 말의 본질을 되새기게 합니다. "If good is the speech, is there anything to impeach(말이 선하다면, 무엇을 비난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가 매일 던져볼 만한 화두입니다. 오늘 하루, 비난하거나 싸우기 위해 말을 뱉기 전에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말이 진심인지, 선한 의도를 담고 있는지. 작은 변화가 큰 조화를 만들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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